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인기작들의 극장판이 쏟아졌던 2024년. 그 중에서도 ‘명탐정 코난’과 ‘하이큐!!’의 극장판은 흥행 수입 100억 엔을 넘는 대히트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올 한 해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억에 가장 강렬히 남은 극장판은 무엇일까.
일본 애니메이션 포털사이트 ‘아니메! 아니메!’는 지난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애니메이션 팬을 대상으로 올해의 ‘가장 좋아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는 58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50%가 34세 이하(~19세 34.1%, 20~24세 9%, 30~34세 7.8%)로 젊은층의 응답이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1위로 뽑힌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의 원작인 ‘하이큐!!’는 2012년 2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고등학교 배구를 소재로 한 청춘 스토리 만화다. 미야기현을 무대로 미야기현립 카라스노고교 배구부 소속 주인공 히나타 쇼요가 예전 같은 배구부의 완전 에이스 ‘작은 거인’을 목표로, ‘코트 위의 왕’이라고 불리는 천재 세터 카게야마 토미오 등 동료들과 함께 갈고 닦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다.
이번 영화에서는 카라스노 고교와 네코마 고교, 두 고등학교가 맞붙는 통칭 까마귀와 고양이의 ‘쓰레기장의 결전’이 펼쳐져 ‘영화관에 어울리는 작품’이라 뽑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외에도 ‘진짜 경기장에서 배구 경기를 보는 것 같았어요’, ‘보는 사람도 경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박력이 넘쳐 영화관이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 여러 번 갔어요’ 등 영화관만의 몰입감에 매력을 느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 오른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30년 동안 연재 중인 최장수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27번째 극장판이다. 1994년부터 30년간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 중이며, 국내에는 단행본 105권까지 발간됐다. 1996년 애니메이션 방영, 이듬해인 1997년 첫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개봉 이래 큰 사랑을 받아온 극장판 시리즈는 해마다 1편씩 제작되어 올해 27번째 극장판을 맞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괴도 키드와 핫토리 헤이지 등 원작의 인기 캐릭터가 등장해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핫토리와 키드의 대결에 설렜다’며 호화로운 등장인물 구성에 반가움을 느낀 응답자가 많았다. 또한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괴도 키드의 가족 서사도 밝혀지면서 ‘정말 놀랐다’, ‘마지막 장면이 매우 인상에 남는다’ 등 팬들의 기억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3위에는 ‘기동전사 건담 SEED FREEDOM’이 올랐다. 원작인 ‘기동전사 건담 SEED’는 2002년 10월부터 2003년 9월까지 TV시리즈로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화려한 메카닉 디자인과 성우들의 열연으로 여성 중심의 팬덤이 두텁게 형성돼 큰 인기를 구가했다. 뜨거운 인기에 편승해 이듬해인 2004년 후속작인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가 방영됐다.
약 20년이 지나 극장판으로 등장해 팬들의 추억을 일깨웠다. ‘20년 이상의 마음이 승화된 영화’, ‘기대에 완벽하게 응해준 완성도였다’, ‘SEED 시리즈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 영화 덕분에 더 건담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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