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세이부치치부에서 만나는 얼음기둥

  세이부치치부는 동경에 생활하는 유학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한 근교 마을이다. 동경 시내에서 이 노선으로 닿는 기차선은 세이부이케부쿠로 특급선이다. 이케부쿠로역에서 세이부이케부쿠로 특선을 종점까지 이용한다면 2천엔에 1시간 20분이면 세이부치치부역에 도착한다.

<현수교 아래 흐르는 강물 그리고 음악사>

  세이부치치부역에서 아라카와강까지 20분 정도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보았다. 마침내, 높은 현수교 그리고 드넓은 강이 지치부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여주는 아라카와강을 보면서 지치부코엔까지 걸어보았다. 다리 끝에 도착했을 때 우거진 숲과 ‘음악사’로 가는 길과 표지판이 보인다. 음악사는 산언덕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올라가는데 난이도도 높지 않다. 올라가는 길에 벤치도 여러 놓여있고, 약 15분 정도만 올라가면 음악사에 도착한다. 이 곳의 ‘음악사’는 13명의 성자가 사찰 부근의 송풍 소리를 듣고 '보살의 음악'과 같이 느낀 것이 유래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음악 관계자부터 밴드, 합창단까지 많은 음악가들이 이곳에 와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한다. 음악사도 둘러봤다면 사찰 뒷길에 놓여있는 ‘음악사’의 이름을 작명했던 13권 자의 석불도 함께 볼 수 있으니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치부코엔바시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음악사 산 중턱의 풍경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음악사 중간에 놓여있던 벤치들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음악사 뒷길의 13권자 석불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소바와 네기라멘, 잊지 못할 맛과 미소>
  음악사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서 식당을 찾아보니 눈에 띄는 긴 줄이 있었다. 검색해 보니 지치부에서 제일 유명한 소바집 ‘와헤이소바(わへいそば)’였다.30분 정도 대기 후 소바집을 들어갔을 때, 식당은 이미 굉장히 분주했고 소바는 주문 5분도 채 안 돼서 나왔다. 가게 입구 긴 줄이 단번에 이해되는 맛이었다.
역 근처로 가면 또 다른 소바집이 있다. ‘진타쓰소바(珍達そば)’라고 적혀 있는 가게 밖에 있는 메뉴판을 보다 가게 안 주인 할아버지의 굉장히 인자한 미소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 할아버지께서 추천해 주셨던 메뉴는 파가 들어간 라멘, 네기라멘이였다. 나는 네기라멘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첫 번째는 양이였고 두 번째는 가격이었다. 주인장 할아버지께서 국물을 넘칠 듯이 담아주셨고 맛도 훌륭한데 가격은 단돈 700엔이었다. 아마 일본 유학 생활 중 잊지 못할 라멘집일 것이다.

와헤이소바 음식점 간판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와헤이소바 주메뉴: 세이로소바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진타쓰소바: 네기라멘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겨울에만 허락된 얼음왕국, 아시가쿠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 지치부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아시가쿠보역이었다. 이곳의 특별한 것은 바로 역에서 2분만 걸어서 나오면 보이는 얼음기둥들이다. 낮에 푸른 하늘과 산을 보면서 얼음기둥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야간 개장 날에 간다면 얼음기둥에 레이저와 불빛을 비추며 마치 얼음이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내가 아시가쿠보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운 저녁이었는데 그 때 본 얼음기둥들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더 좋았던 것은, 관람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도 마련돼있었고, 정상에선 불빛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얼음 기둥을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겨울 아시가쿠보 얼음기둥 야간 개장은 매일 하는 것이 아닌, 특정 날짜에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방문 전에 세이부치치부 관광소 웹사이트에 들어가 날짜를 확인하고, 개장 시간도 다소 짧으니 잘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얼음기둥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얼음기둥 언덕 정상 (사진 출처: 김태성 청년기자)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김태성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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