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목수’ 부족, 20년 새 반토막…주택업계 위기, 젊은층 이탈도 심각


(사진) 기술 연수를 받고 있는 젊은 사원 (하우징주베이 제공) (산케이신문)

일본에서는 목수 인력 감소세가 심각하다. 목수 인력은 2020년 기준 약 30만 명으로 지난 20년간 반토막이 났고, 지금의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목조주택 건설 및 리모델링 등에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불안정한 고용형태와 젊은층 이탈이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취재했다.

일본 총무성의 국세조사에 따르면 2000년 64만 6,767명이었던 목수는 2010년 40만 2,120명, 2020년 29만 7,900명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목수들의 젊은층 이탈과 고령화도 심각하다. 1990년 15~19세 목수는 1만 6,657명이었으나, 2010년 2,150명, 2020년 2,120명으로 감소했다. 2020년 전체 목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65~69세의 4만 8,450명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한다. 65세 이상은 약 30%에 달한다. 이 세대의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어 젊은층을 포함한 목수 확보가 큰 과제로 꼽힌다.

‘기술은 훔친다’에서 교육 강화로
이 가운데 주택·리모델링 사업을 전개하는 하우징주베이(지바현 나리타시)는 목수의 정규직 고용 및 인재 육성 등 목수들의 처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스가야 시게이(41) 대표는 목수의 젊은층 이탈에 대해 목수에 대한 선입견이 크다며 “‘3K’로 불리는 ‘힘들다’, ‘더럽다’, ‘위험하다’는 노동 환경 이미지와 ‘기술은 훔치는 것’이라는 장인 정신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한다.

하우징주베이는 젊은층 확보를 위해 2018년부터 장인을 대상으로 정규직 고용에 나섰다. 연수 제도도 강화해 업계 예절 및 매너, 기본적인 지식, 기술 등을 약 3개월에 걸쳐 연수를 진행한 뒤 스승과 함께 현장에서 배우게 한다.

그동안 스승들은 가르쳐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었지만 “내가 가르친 제자라 생각하니 엄하게 대하게 되는데, 사장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키우겠다”며 회사 전체가 젊은층을 키우기 위한 공통의식을 가졌다. 그것이 좋은 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롭게 평가제도도 마련했다고 한다. 작업복도 닛카폿카(와이드 바지)가 아닌 데님 원단의 시원한 디자인을 회사에서 지급하는 등 기존 장인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경력직 채용 외에 해마다 졸업예정자도 1~3명 채용하고 있다. 2017년 5명이었던 장인은 2023년 10월 기준 26명까지 늘었다. 장래적으로 목수뿐 아니라 수도, 도장, 전기, 화장실, 주방 교체 등 주택 설비 등 주택 건설과 관련된 모든 공사를 완수하는 ‘다능공 장인’을 목표로 육성하고 있으며, “직접 한 채를 짓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는 젊은 사원도 있다고 한다.

스가야 대표는 지진 재해 및 태풍 등 유사시에도 장인의 역할이 크다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술을 익히는 즐거움을 알리고 장인을 꿈꾸는 사람을 늘려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년 2월 지바현 소재 장인학교 설립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 1인 업자’ 횡행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2년 임금 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기업의 목수 연수입은 406만 6,600엔, 1,000명 이상 기업에서는 458만 5,200엔이었다. 하지만, 건설 장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국건설노동조합총연합(전건총연)에 따르면 목수업은 개인사업주인 ‘1인 업자’ 및 5인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전건총연에 가입된 지역의 건축연합회와 조합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목수 연수입은 387만 9,000엔이다. 일본의 평균 연봉 443만 엔(국세청 ‘2021년분 민간급여 실태통계조사’)을 크게 밑돌고 있다.

전건총련의 하세베 야스유키 임금대책부장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자 및 저가 분양주택 전문공급업체의 하청, 2차 하청에서 발주를 받기 때문에 단가가 떨어지기 쉽다. 또한 자재값 급등의 악영향으로 단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건설업계 노동 문제에 정통한 시바우라 공업대학의 가니사와 히로타케 교수(건축학)에 따르면 1인 업자 중에는 본래 사원이어야 할 사람을 독립시켜 개인사업주로 하는 이른바 ‘위장 1인 업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보험료 및 후생연금 보험료 등 법정 복리비 부담이나 노동시간 감시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횡행하고 있다. 이는 사원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니사와 교수는 감소세를 걷고 있는 목수가 2035년이 되면 절반으로 줄어 15만 명, 2045년에는 1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 인구 감소 등으로 신축 주택 수요가 줄어도 목수가 부족해 신축 공사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노후 주택의 개보수 등도 필요해 심각한 장인 부족이 예상된다.

가니사와 교수는 시간 외 노동의 상한 규제가 적용되는 ‘2024년 문제’로 인력 부족 및 위장 1인 업자가 심화될 수도 있다며 “업계 차원에서 임금과 고용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1212-UVIVW5VMMFG6ZHK7ZXEELKS4Q4/  2023/12/12 16:23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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