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백화점 소고·세이부의 매각을 둘러싸고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고용 유지가 불투명한 상태로 매각을 강행하는 데 반대한다며 31일, 도쿄도 도시마구의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서 파업에 나섰다.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은 31일 임시 폐관됐으며, 일본 대형 백화점에서 파업이 이루어진 경우는 61년 만이다.

모회사 세븐앤아이 홀딩스는 31일 임시 이사회에서 9월 1일 미국 펀드에 매각하겠다고 결의했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매각 강행을 단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은 31일 하루만 실시했으며,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 직원 900여 명이 종일 근무에 들어가지 않았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은 31일 오전,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 인근 공원에 모여 시위행진을 벌이며 매각 강행에 항의했다. 데라오카 야스히로 위원장은 매각에 따라 “영원히 셔터가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은 불편하지만 아무쪼록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보도진에 밝혔다.

세븐앤아이 측은 매각 시 소고·세이부에 대한 대부금 천 수백억 엔 가운데 약 900억 엔의 채권을 포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