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매년 황금연휴가 끝나는 5월 9일은 ‘아이스크림의 날’로 알려져 있다. 올해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본 각지에서 여름날이 속출했고, 한여름날을 기록한 곳도 있었는데, 아이스크림 베스트 시즌 도래에 맞춰 아이스크림 체인점 ‘베스킨라빈스 재팬’이 최신 플레이버 랭킹(2024년 3월 기준)을 발표했다. 트리비아와 함께 소개한다.

1위는 ‘팝핑샤워’(2000년 1월 ※이하 괄호 안은 판매 개시 시기). 2000년 ‘밀레니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3개월 한정 맛으로 탄생했다. 팝 락 캔디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민트와 초코 풍미로만 구성된 맛이 큰 호평을 받아 불과 2주 만에 완판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후 스탠다드 맛으로 매장에서 판매되게 되었고, 현재는 부동의 인기 No.1 맛을 자랑하고 있다.

2위는 바닐라와 어울린 엄선된 카라멜의 걸쭉한 식감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카라멜 리본’(1974년 12월)이 순위에 들었다.

3위는 ‘쿠키 앤 크림’(1986년 1월). 안에 들어간 쌉쌀함이 감도는 코코아쿠키와 진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절묘한 일품이다. 하얀 부분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바닐라’와 달리 쿠키에 어울리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용했다. 진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쌉싸름한 코코아쿠키의 밸런스가 절묘한 욕심쟁이 맛이다. 그 중에는 크림을 품고 있는 쿠키도 믹스되어 있으며, 바삭함을 즐길 수 있도록 쿠키도 큼직하고 다양하게 넣은 점도 맛의 포인트다.

4위는 ‘러브 포션 서티원’(2006년 2월). 라즈베리와 화이트초코에 하트모양 초코과자를 더한 ‘사랑의 미약’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버다. 발렌타인 한정 맛으로 나왔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에 불이 붙으면서 이후 스탠다드 상품이 되었다. 특징적인 하트모양 초코 과자의 안에는 라즈베리 시럽이 진하게 들어있다. 2023년 플레이버 총선거에서 3만개 이상의 투표 수를 획득해 1위를 차지한 사랑받는 플레이버다.

5위는 ‘스트로베리 치즈 케이크’(1974년 4월). 크림 치즈를 사용한 베이크드 치즈 케이크와 새콤달콤한 스트로베리 리본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지금까지 개발된 치즈케이크 맛에는 스트로베리 외에도 블루베리, 라즈베리, 파인애플, 체리, 오렌지, 카라멜, 초콜릿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1964년에 새롭게 등장한 이후 사람들이 ‘자, 치~즈’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6위는 ‘민트초코’(1974년 4월). 베스킨라빈스 재팬이 일본에 상륙할 때부터 사랑받아온 롱 셀러 상품이다. 첫 등장 당시 “이 파란색 아이스크림은 뭐지”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플레이버 리스트에는 ‘시원한 박하맛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슬라이스가 쌉싸름한… 어른의 맛’이라는 설명이 붙었었다. 그 신기함과 새로운 맛으로 70년대 후반에 폭발적인 히트를 쳤다. 상큼한 민트와 사르르 녹는 초콜릿의 밸런스가 절묘한 배스킨라빈스 재팬의 ‘민트초코’는 일본 민트초코계의 선구자다.

7위는 ‘베리베리 스트로베리’(1985년 11월). 딸기 과육과 향긋한 딸기 퓨레를 넣은 온통 딸기 세상같은 맛이다.

8위는 바닐라(1974년 4월). 바닐라의 풍부한 향에 매우 신경을 쓴 야심작이다.

9위는 ‘자모카 아몬드 퍼지’(1974년 4월). 두 종류의 원두를 드립한 커피 아이스크림에 초콜릿과 아몬드가 매치되어 있다.

10위는 ‘촙드 초콜릿’(1974년 4월). 커다란 초콜릿 덩어리를 맨손 격파로 부순 듯한, 초콜릿 칩이 많이 들어간 ‘촙드 초콜릿’. 밀크 초콜릿 속에 초콜릿 칩을 넣는 조합은 발매 당초 51년 전 일본에서는 참신한 맛이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어도 사르르 녹는 초콜릿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크기의 칩 형태로 만들어 아이스크림 속에 콕콕 넣어 먹었을 때의 독특한 식감과 맛을 만들어 냈다.

■ 일본 ‘아이스크림의 날’이란
도쿄아이스크림협회(일본 아이스크림 협회의 전신)가 도쿄올림픽이 개최된 해 1964년, 아이스크림 시즌으로 들어서는 시기이자 연휴가 끝나는 5월 9일을 ‘아이스크림 데이’라고 정했으며, 아이스크림 축제를 개최한 데에서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