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코난 팬이라면 필수코스, 돗토리 유라(由良)역의 코난 마을

  일본 생활 중에 한 번쯤 은 꼭 가보고 싶었던 돗토리. 유명한 일본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의 저자 ‘아오야마 고쇼’ 작가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돗토리 안에서도 ‘유라’라는 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바로 그곳에 코난 박물관으로 알려진 야오야마 후루사토관이 있다. 코난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코난 캐릭터 동상 같은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코난의 15년째 팬으로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유라역 계단(좌측) / 유라역 내부(우측) (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도착하자마자 코난이 나를 반겨준다. 계단, 사물함, 천장 등 모든 곳에 코난이 있었다. 심지어 창문에도 코난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오야마 작가의 원화 작화로 작가의 고향인 만큼, 역 내부를 원화들로 채우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유라역(좌측) / 코난 동상(우측) (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이건 유라역(由良駅). 아니, 코난 역이다. 만화 캐릭터가 역 이름이 될 수 있구나. 너무 신기했고 내가 좋아하는 코난의 이름을 딴 역이라니 더욱 신기했다.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비가 오든 말든 그 장면을 눈에 담는 데 열중했다.

(사진) 아사쿠라(朝倉) 서점(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이 서점에는 아오야마 작가가 매년 연초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코난 원화가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서점은 굉장히 오래되어 서점이라기 보다는 코난 박물관의 별관 같은 느낌이었다. 초기 작화, 올해 그린 작화 등등 수만은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매년 초 그 해의 코난 극장판 주인공의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그 해 2023년의 주인공은 하이바라 아이(한국명 ‘홍장미’)여서 하이바라가 코난 안경을 쓴 귀여운 그림이 있었다. 아오야마 작가의 작화를 직접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친구와 둘 다 흥분해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코난 길(좌측) / 코난 맨홀 뚜껑(우측) (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박물관으로 가는 길을 우리는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코난의 세계에 빠져들며 그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여기에 다시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자.' 나의 이 말에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쿠도 가의 저택(좌측) / 쿠도 가의 팻말(우측) (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드디어 코난 박물관 근처의 베이커 상점가에 도착했다. 여기에는 코난 백화점과 실제 만화에서 등장하는 카페 포아로, 쿠도 신이치(한국명 ‘남도일’)의 집이 지어져 있다. 제일 먼저 쿠도 신이치의 집에 갔다.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집이 실제로 있어서 애니 속에 들어간 것처럼 굉장히 흥분됐다. 꼭 초인종도 눌러보고 싶었다. 초인종을 누르면 누를 때마다 신이치, 란, 코난이 번 갈아가면서 답해준다고 한다. 초인종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각각의 인사말이 우리를 실제로 환영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코난 팬들에게는 꿈과 추억을 주는 특별한 공간이구나 싶었다.

아오야마 후루사토 관(좌측) / 브라운 박사님 차(우측 상단) / 코난 키드 동상(우측 하단) (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베이커 상점가를 지나 5분 정도 더 걸으니, 아오야마 후루사토관이 나왔다. “아오야마 후루사토관에 어서오세요.(青山ふるさと館へようこそ)“라고 적힌 건물을 보니 그제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건물 밖에도 코난과 키드가 등을 맞대며 멋있는 포즈를 취하는 동상, 브라운 박사의 노란 차 등 볼거리가 많았다. 박사의 차에는 실제 브라운 박사가 타고 있다. 웃고 있는 박사의 표정에서 따스함이 전해졌다.

아오야마 고쇼의 작업실(좌측) / 코난 전권(우측) (사진 출처: 이채영 청년기자)

  작업실이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더 실제 아오야마 작가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공간이었다. 직접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시늉도 해보고 꼼꼼하게 살펴봤다. 선반 위에는 여러가지 피규어들이 많이 놓여있던 걸로 보아 ‘작가님은 이런 만화 캐릭터들을 좋아하시는구나.’하고 추측하며 즐겁게 구경했다. 오른쪽 사진은 이때까지 발매된 코난 전권이 전시된 사진이다. 왼쪽 사진 작업실에서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게 오른쪽 사진의 100권이 넘는 책들인 샘이다.
아오야마 작가의 원화 그림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지만 사진 촬영금지로 찍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오야마 작가가 만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에 작업한 밑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전부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발매가 얼마 지나지 않은 화의 작화를 볼 수 있어서 이걸 다 눈에 담아가겠다고 생각하며 집중해서 그림을 봤다. 연필로 이런 굉장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감탄하면서 감상했다.


스케이드 보드 게임 (사진출처: 아오야마 후루사토관 공식 트위터)

  이 사진은 코난이 자주 타는 스케이트 보드다. 직접 타서 돗토리를 여행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균형잡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한국어 지원도 가능해서 한국어로 게임을 즐겼다. 여기 한국인도 많이 오나 보다.
이렇게 코난 박물관은 코난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단순히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도 즐길 거리가 많다. 2027년경에는 이전 및 확장 공사를 한다고 한다. 공사가 다 되면 다시 가봐야겠다.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이채영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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