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일본 지폐 1000엔 속에 담긴 모토스호의 모습


(사진) 일본 1000엔 속에 담긴 모토스호(本栖湖)의 모습 (사진 출처: 위키백과)

 일본 지폐 1000엔을 살펴보면 뒷면에서 후지산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후지5호’ 라고 불리는 호수 중 하나인 모토스호(本栖湖)에서 바라본 후지산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장소이기 때문에 일본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오기 전부터 꼭 한번 가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일본에 온 후 첫 여행을 모토스호에서 캠핑하기로 계획했다.  


(사진) 모토스호에 도착 후 고암캠핑장(浩庵キャンプ場)으로 이동하는 길 (사진 출처: 청년기자 권민기)

버스를 타고 모토스호에 도착한 후에 캠핑장까지 가려면 시간이 조금 소요된다. 보통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전동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장까지 이동하는데 필자는 무작정 여행을 떠나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캠핑장까지 약 1시간 동안 걸어갔다. 가는 길이 짧지 않고 모두 도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캠핑 장비를 들고 걸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진). 모토스호 너머로 선명하게 보이는 후지산(사진출처: 청년기자 권민기)


 무거운 짐을 들고 계속 걷다가 지쳐갈 때쯤 탁 트인 모토스호 전망을 발견했다. 호수 너머 보이는 처음 본 후지산의 모습이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다웠다. 잠시 멈춰 서서 이 광경을 즐기다 보니 피로가 싹 날아가는 것 같았다.

 

(사진) 고암캠핑장의 외부와 내부 모습 (사진 출처: 청년기자 권민기)


고암캠핑장에 도착한 후 체크인을 하러 캠핑장 관리인을 찾아갔다. 일본어가 서툴러 걱정을 했지만 관리인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영어 안내판도 있어서 무사히 체크인을 끝낼 수 있었다. 캠핑장 이용 금액 외에 500엔을 지불하면 건물 내부에서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휴식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작은 목욕탕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이동하는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싶다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캠핑장은 일본에서 유명한 캠핑 만화 <유루캠△>에 나온 후 사람들이 성지 순례를 오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건물 내부에서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품들이나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곳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들도 있다고 하니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진) 캠핑장에서 바라본 모토스호와 후지산(사진출처: 청년기자 권민기)
    

 캠핑장에는 호수가 텐트 바로 앞에 있는 사이트와 호수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사이트가 있다. 호수 바로 앞 사이트는 경치가 아름답지만 경사가 조금 있고 그늘이 없는 등 불편함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사이트는 호수와는 멀지만 캠핑에 가장 적합한 위치이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필자는 호수 바로 앞을 선택했고 텐트 앞에서 후지산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는데 눈 깜빡할 사이에 몇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그만큼 눈 앞에 펼쳐진 경관에 넋을 잃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불도 피울 수 있으며 취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밤에 야경도 보면서 불멍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사진) 모토스호의 밤하늘을 밝히는 수많은 별들(사진출처: 청년기자 권민기)

  자정쯤 텐트에서 나와 하늘을 바라봤는데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보였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별 사진들을 실제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아름다웠고 이곳에 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은하수도 보이기 시작했으며 새벽의 추운 날씨도 잊은 채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광경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이곳에 온다면 이 광경은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계획도 거의 없이 즉흥적으로 떠난 첫 여행이었지만 예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았다면 후지산도 구름에 가려지고 바람도 많이 불며 별들도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필자는 운이 좋아서 이 캠핑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일본 생활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만약 캠핑을 계획 중이라면 꼭 미리 날씨도 찾아보고 잘 준비해서 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권민기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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