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회원국 정상은 교류 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정상회의를 도쿄의 호텔에서 열고, 경제안보 등 광범위한 영역의 협력 방향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기후변화 대책 및 인프라 정비 지원 등에 향후 5년간 민관 합쳐서 350억 달러(약 4조 9천억 엔) 이상의 민관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회의 후 기자발표에서 “일본과 아세안이 공통의 미래에 대해 서로 대화하는 최고의 기회였다. 신뢰 관계를 차세대로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동의장을 맡은 조코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세안과 일본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민주주의 및 법의 지배 등 원칙을 견지하는 세계를 목표로 한다고 선언하고, 가짜 정보 대책 및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의 협력도 언급했다.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유롭게 열린 규범에 근거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촉진하기로 확인했다. 해양안보를 포함한 협력 강화 및 일본-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도 명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국제적 규범을 준수한 투명하고 공정한 개발 금융 촉진’을 강조하고, 인프라 투자 및 스타트업(신흥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회의에서는 공동성명 외에 문화 교류 및 농업 지원 등 130개 조항에 걸친 구체적인 협력 실시계획도 채택했다.

정상회의에는 군사정권하의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아세안 가입 예정인 동티모르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