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버투어리즘 대책, 해결책은 관광객 ‘분산’


(사진) 평일에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기요미즈데라 참배길 = 교토시 히가시야마구 (산케이신문)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주민들의 생활과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오버투어리즘(관광공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회복세로 혼잡한 교통기관 및 민폐 행위가 또다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입국’ 실현을 위해 2030년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를 6천만 명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정부도 대책에 나섰다. 주민의 생활을 지키고 경제 진흥을 양립시키기 위해 관광객 ‘분산’을 해결책으로 규정했으나, 문제도 산적해 있다.

정부의 대책 패키지
“돌아가더라도 한적한 길을 가야지”

11월 중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화유산인 기요미즈데라(교토시 히가시야마구) 참배길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에서 일하는 회사원 남성은 위같이 말했다. 이처럼 오버투어리즘은 현지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10월 대책 패키지를 마련했다. 2023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도 관련 사업비로 305억 엔을 편성한다.

패키지에는 교통수단 확충 등 방안이 담겼다. 역과 관광지를 오가는 급행버스 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신청만으로 운임을 설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철도 운임은 혼잡도에 따라 가격 인상할 것을 사업자에게 촉구한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여행 경로를 바꾸려면 운임을 대폭 인상해야 해 주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인상은 사업자의 경영 판단에 좌우되는 경향이 커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전국 곳곳에 관광객을
“대책으로서 관광객 분산이 큰 골자다”라고 관광청 담당자는 말한다.

10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251만 6,500명,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월 수준을 웃돌았지만, 방문지는 도쿄, 오사카, 교토로 편중되어 있다. 정부는 패키지에 “전국 곳곳에 고루 관광객을 불러들이겠다”라고도 명시했다. 국내 곳곳에 관광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세신궁을 중심으로 한 ‘이세시마’, 크루즈 관광 등을 상정한 ‘세토우치’, 대자연과 만나는 ‘히가시홋카이도’ 등 전국 11곳을 시범 지구를 선정해 관광 콘텐츠를 확충한다.

이와 동시에 대형 여행업체 JTB도 도쿄에서 오사카를 잇는 ‘골든 루트’ 이외의 관광 루트 개발을 추진한다. 다만, 지방은 교통수단이 부족하고 운전사 부족 문제도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

교토서 스탬프 랠리
한편 인기 관광지는 한발 앞서 지역 내 교통수단 및 방문 장소, 시간, 시기 등 분산을 위한 대책에 나서고 있다.

교토부는 교토시 일부로 몰리는 관광객을 교토부 곳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스탬프 랠리를 시작했다. 마이즈루시의 마이즈루 아카렌가 파크, 미야즈시의 아마노하시다테 카사마츠공원도 스탬프 투어에 있으며, 스탬프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 등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교토시는 혼잡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환승권을 배포해 이용을 독려했다.

지역 내 관광객 상한 마련을 추진하는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의 경우,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호시노리조트(나가노현 가루이자와정)가 이른 아침과 심야에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기 명소로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분산시킬 생각이다.

오버투어리즘 대책의 결정적인 수단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민들의 생활을 지키면서 경제 효과도 거두려면 관광지 실정에 맞는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다무라 게이코, 오기노 요시코, 호리구치 아키사토)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1209-LYEFKWFZVNL4HPOLY5QPV5GM74/  2023/12/09 16:3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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