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사카모토 가즈유키】 미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중국의 패권 확대 등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에 우주 영역을 담당할 새로운 부대 ‘주일미우주군’(가칭)을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중요성이 커지는 우주 영역에서 주일미군을 강화하고 자위대 간 연계를 확대한다. 한미일이 추진하는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의 실시간 공유도 지원한다.

새 부대는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우주군 산하 조직이 되며, 부대 후보지는 주일미군사령부가 있는 요코타기지(도쿄도)다. 앤서니 매스털러 인도태평양우주군 사령관이 산케이신문 취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도태평양우주군은 위성통신과 무기체계의 위치정보, 미사일 경계 등에 관한 임무를 맡고 있으며, 역내 육해공 등 각 군과 통합 작전 우주에서 지원한다. 새 부대도 이러한 역할을 통해 주일미군을 강화하고, 방위성이 지난해 3월 항공자위대 후추기지(도쿄도)에 편성한 ‘우주작전군’과 연계한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도 협력할 방침이다.

육해공 자위대의 일체적 운용을 도모하는 ‘통합사령부’가 설치됨에 따라 미일 간 우주를 포함한 다영역에서 연동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스털러 사령관은 새 부대가 “일본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스털러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량의 위성을 발사하는 등 “중국이 본 적 없는 속도로 우주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위성을 활용해 미사일을 주체로 한 ‘장거리 정밀 화력’으로 미 항공모함 격침을 꾀하려는 점에서도 우주 영역에서 우위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9년 육해공군 등에 이은 ‘제6군’으로서 우주군을 출범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2022년 11월 인도태평양우주군을 창설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에 인도태평양우주군 산하에 ‘주한미우주군’을 설치했다.

매스털러 사령관은 한미일이 미사일 발사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추진하는 데 있어 일본에 창설 예정인 새 부대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