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스톱으로 텅 빈 식품 진열대, 정전 확대…지그재그 방식의 태풍 6호, 오키나와 혼란


(사진) 또다시 태풍 6호가 접근해 폭풍우가 몰아친 나하시내 = 5일 오후 5시, 나하시 마키시 (가와세 히로시 촬영) (산케이신문)

정전, 단수, 식료품 부족. 이달 1일 이후로 일본 오키나와현에 큰 피해를 안겨준 대형 태풍 6호가 5일 또다시 오키나와에 접근하자 피해와 혼란이 커지고 있다. 복구 중이던 정전 피해가 다시 커진 데다 물류도 끊겨 대형마트와 편의점 식품 진열대가 거의 비었다.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일상에 직격탄을 날린 ‘지그재그 태풍’. 느리게 진행되고 이에 따른 심각한 피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마비된 상품 보충
“이런 일은 처음이다. 모처럼 찾아준 손님들께 죄송하다”

오키나와현이 다시 폭풍권에 휩싸인 5일, 나하시 주택가에 있는 편의점 점장(41)은 원망스러운 듯 상품 진열대를 바라봤다. 평소에는 샌드위치, 도시락 등이 진열되는데, 이날은 텅 비었다.

이 편의점은 1일 밤, 전기 공급이 끊겨 휴업하고 냉동고 상품을 모두 폐기해야만 했다. 3일 아침 영업을 재개했지만, 배송 트럭 운행 보류로 충분한 상품을 보충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 폭풍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역을 위해서라도 빨리 정상 업무로 돌아가고 싶다”고 점장은 말한다.

다시 확산되는 정전
2일 오전, 태풍 6호가 오키나와 가까이 접근해 각지에서 50m 이상의 최대 순간 풍속이 관측됐다. 쓰러진 나무로 전선이 끊어지는 등 여파로 오키나와전력에 따르면 한때 오키나와현 전체 세대의 34%에 달하는 21만 5,8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2018년 9월 약 2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은 태풍 24호 이후 대규모 피해다.

3일 이후로 복구가 진행됐고 5일 오전 4시 기준 약 2만 가구로 피해가 축소됐지만, 이후 다시 확대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피해 가구는 3만 1,000 가구 이상에 달했다.

매서운 비바람에 교통망도 끊겼다. 오키나와현 시내버스와 오키나와 도시 모노레일 ‘유이레일’도 5일 하루 운행을 중단했다. 나하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도 전편 결항됐다.

여름 휴가철 주말로 북적였을 나하시 관광스트리트 ‘국제거리’도 활기가 없고, 관광객 대다수가 호텔에 갇힌 상태였다.

직격탄 맞은 일상생활
길어지는 폭풍 피해는 경제 활동과 주민들의 일상 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토만시에서 흑당 제조와 양계업을 하는 ‘농수원·니지’에서는 장시간의 정전으로 냉장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닭 사료 확보 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마에다 히데아키(72) 대표는 “지금까지도 태풍 피해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심하다. 빨리 잠잠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월 나고시의 메이오대학에 입학해 나고시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지바현 출신 여학생(19)은 “폭풍으로 아파트 창문이 덜컹거리는 것도 무섭고 정전으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도 괴롭다. 친구와 문자로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와세 히로시)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805-TNC2V3AK4RIE3MJ3O634INRYJE/  2023/08/05 17:1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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