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주의’ 연구, 새로운 친선으로…일왕, 자카르타 배수시설 시찰


(사진) 홍수 피해를 막는 프루이트 배수기장을 시찰하는 일왕 = 18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표 촬영) (산케이신문)

일왕은 지난 3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물과 재해에 관한 특별회의’에서 영상으로 기조 강연을 했고, 5월에는 아라카와 록 게이트(도쿄 에도가와구)를 시찰하는 등 올해 들어 일생을 바친 분야 ‘물’ 문제에 대해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순방 중에는 18일 방문한 배수기장 외에 사방 실험시설 방문도 예정돼 있다. 관계자는 즉위 후 코로나19 사태로 정체됐던 일왕의 ‘현장주의’식 연구가 새로운 국제 친선의 한 형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일왕이 방문한 배수기장은 지하수를 퍼 올려 지반이 침하된 자카르타 저지대를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빗물을 바다로 배출하는 시설이다. 도쿄 고토지구에도 같은 설비가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배수기장이 파손되었을 당시 일본의 지원으로 보수되었다.

21일 방문 예정인 사방 실험시설도 2014년까지 40년 넘게 일본에서 전문가가 파견됐다. 이 모두 ‘물’을 통한 양국 교류를 상징하는 시설이다.

“이번 방문으로 재해를 겪은 나라와 나라 간의 협력 양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일왕의 연구에 종사하는 히로키 겐조(63)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이같이 말한다.

히로키 교수가 그동안 일왕에게 ‘물’ 문제에 관한 강연을 거듭하면서 인도네시아 국내 재해로 유래된 현지 지명과 지진이 잦은 섬나라라는 일본과의 공통점이 화제로 거론되기도 했다. “일왕의 연구 스타일은 현지에서 보고 느낀 점과 생각한 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현장주의’.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발전이 물과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실감하실 것으로 생각된다”(히로키 교수).

히로키 교수는 일왕이 연구를 통해 각국 인사들을 만나면서 생길 영향에도 주목한다. 일왕과 접견하는 각국 인사들이 사전에 자국의 ‘물’ 문제를 조사함으로써 정책 과제 등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물 관련 문제로 눈을 돌리게 한다는 것이다.

일왕이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인도네시아에는 ‘물’ 국제회의 등을 통해 전부터 알고 지내는 각료들도 있어 방문 중에 교류를 돈독히 할 기회도 있다. 히로키 교수는 “그 하나하나가 향후의 연구, 활동의 피와 살이 되기를 기대한다. ‘물’을 통한 왕실의 국제 친선이 새로운 형태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마사히로)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618-6NLHDQJCBFPFLKWN53JZFFUPXE/  2023/06/18 20:25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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