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이킨, 숙원의 美 시장 1위 사정권…에너지 절약 에어컨으로 공세


(사진) 다이킨의 미국 휴스턴공장 (산케이신문)

에너지 효율이 좋은 에어컨을 무기로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세계 최대 공조설비업체 다이킨공업은 전체 공조 사업에서 미주(대부분은 미국) 시장이 매출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액수는 일본 시장의 2.4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점유율로 타사에 뒤처져 왔는데, 환경 규제 강화와 에너지 절약 의식 향상을 배경으로 2022년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 엔을 돌파해 숙원인 1위에 올라서기 위한 사정권에 들었다.

다이킨의 2022년도 미주 시장에서의 공조 사업 매출은 1조 3,346억 엔으로 처음으로 매출이 ‘한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전년 대비 1.5배로 “환율의 영향을 배제해도 24% 증가”(다이킨)해 큰 폭으로 수익이 올랐다.

미국에서의 판매 강화와 현지 생산을 시작한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정용 에어컨 전략 상품 ‘FIT(핏)’이 기여한 셈이다. 이에 더해 냉매 등에 관한 규제 강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절약 의식이 향상된 것이 순풍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는 통한다

1981년 다이킨은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두 번의 철수를 맛보는 등 고전이 이어졌다. 주된 원인은 상업적 관행의 차이였다. 가전제품 판매점에 진열된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가격과 성능을 보고 선택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에서는 도매점과 딜러를 사이에 두고 판매 외에도 설치와 유지보수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다이킨이 자사 제품의 우위성을 직접 어필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또, 미국에서는 전력 비용이 비교적 저렴했던 적도 있어 ‘에너지 절약’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그러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마치 ‘3번째는 통한다’는 듯 2012년 미국 대형 가정용 공조설비업체 ‘굿맨’을 인수하고 2017년 휴스턴공장을 가동시키는 등 순조롭게 태세를 갖추어 갔다. 2021년에는 “2025년도 넘버원을 목표로 한다”(도가와 마사노리 사장)고 명확히 밝혔다.

업계 분석업체 ‘딜랩’ 등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다이킨의 업계 매출 점유율 순위가 2020년까지 만년 4위에서 2021년 들어 1위인 미국 트레인 테크놀로지(20.6%)에 이은 2위(16.9%)로 부상했고 2022년 실적은 더욱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인버터 탑재기로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1월부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에어컨을 출하할 수 없는 등 미국 내 환경 규제가 더욱 거세졌고, 다이킨은 ‘시장 변화의 시기’로 보고 있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기후 등도 크게 다르므로 “풍부한 라인업으로 대응”(다이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전략 상품 FIT을 중심으로 인버터를 탑재한 가정용 에어컨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버터는 공기를 차갑게 하거나 따뜻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터의 회전수를 높은 정밀도로 제어하는 장치다.

다이킨은 “기존 모터나 개량된 열교환기와 합치면 인버터가 없는 에어컨에 비해 소비전력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절약 성능을 강조했다.

가정용 에어컨에 인버터가 탑재된 비율을 보면 일본과 호주에서는 거의 100%이며 유럽에서도 8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보여 ‘성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 절약 의식과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향후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킨은 ‘넘버원’을 거머쥐기 위해 생산능력 증강에도 착수했다. 올해 들어 멕시코 중부 산루이스포토시에 있는 기존 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 건설을 착공했다. 2024년 4월 가동 예정이며, 가정용 에어컨을 중심으로 연간 150만 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호쿠시마 도쿠)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524-SU2JRF2JQ5B3JMAVFYSPKH5IKE/  2023/05/24 10:57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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