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히로시마시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한일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리는 이후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에서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에서 최대의 우려로 꼽힌 징용공 문제 해결책을 한국 정부가 3월 정식 발표한 이후 개선 기조에 있는 한일 관계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생각이다. 총리는 “2개월 사이에 3번째 회담이다. 한일 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가슴 아프다”고 말한 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 총리의 용기와 결단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처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이 연계해 억지력을 강화할 방침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