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100년, 일본 최초로 본격 도약한 위스키 발자취


(사진) 산토리, 일본산 위스키 역사 (산케이신문)


“스카치 못지않은 일본의 위스키를”. 산토리 창업자 토리이 신지로가 이런 꿈을 그리며 교토와 오사카 경계에 있는 야마자키 토지에 일본 최초로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착공한 지 올해 10월 1일로 딱 100년이 된다. 2월 1일에는 100주년에 맞춘 사업 전개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세계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게 된 ‘재패니즈 위스키’. 그 시작은 몰트 위스키 증류소에서 시작되었다.

일본 최초로 제대로 된 위스키 증류소 ‘야마자키 증류소’(오사카부 시마모토정)는 1923년 10월 1일에 착공됐다. 이듬해인 1924년 11월 완공된 후 닛카위스키 창업자인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공장장으로 임명됐고, 한 달 뒤 원주 제조를 시작했다.

메이지 시대(1868~1912) 이후 양식문화가 확대되면서 당시 양식 레스토랑에서 맥주 등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포도주 제조·판매를 통해 양주 제조사로서 기반을 구축하던 신지로가 일본인 입맛에 맞는 국산 위스키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출시한 상품이 현 회사명의 유래이자 첫 본격적인 국산 위스키 ‘산토리’(통칭, 시로후다)다. 1923년 12월 야마자키증류소 조업 시작 후 약 5년 만인 1929년 4월에 출시된 셈이다.

그동안 유통되고 있던 국산품은 “양조 알코올에 향료 등을 더한 혼성주뿐”(산토리 홍보담당자)으로, 위스키라고 부르기에는 거리가 먼 삼류 제품이었다. 원료를 당화, 발효, 증류해 숙성시키는 스카치 위스키와 똑같은 제조법으로 만든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시로후다’의 신문광고에는 “무조건 외제만 믿는 시대는 가라”며,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5~6엔의 수입품에 비해 저렴한 4엔 50전에 판매했다.

그러나, 탄내가 너무 강해서 전혀 팔리지 않았다. 1937년 ‘산토리 위스키 12년산’(통칭, 가쿠빈)을 출시해 겨우 사업이 궤도에 올랐지만, 2대째 사장을 맡은 사지 케이조는 가쿠빈이 히트치기 이전을 “가장 괴로웠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세계대전 이후에는 가격이 저렴한 ‘트리스 위스키’를 1946년에 출시하며 더욱 약진했다. ‘아카타마 포트와인’도 일본 최초로 미인의 누드 모습을 이용한 선전용 포스터가 화제를 모았고, 트리스 위스키는 ‘엉클 토리스’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홍보했다. 한편 1954년경부터 전용주점 ‘트리스바’, ‘산토리바’의 체인점을 전개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직장인들이 여가시간에 위스키를 마시게 됐고, 소비되는 주종도 ‘올드’ 등으로 급이 높아졌다

야마자키증류소 완공된 지 약 60년이 지난 1984년에는 현재 주력 주종인 ‘야마자키’를 출시했다. 전년도인 1983년에는 국내 위스키 시장(소비량)이 38만kL에 달하면서 정점을 맞이했다.

이후 버블 경기가 붕괴되면서 시장은 오랫동안 축소했지만, 2008년 산토리가 위스키를 탄산에 희석해 마시는 하이볼을 제안하자 시장은 다시 되살아났다. 1950년 중반대에 유행하던 음주 문화였지만, 청년층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고 반주로도 어울려 인기가 있었다. 2008년 시장은 7.4만kL로 정점이었던 수치의 5분의 1 수준으로 침체했지만, 2009년에는 8.2만kL로 확대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리고 지금의 ‘야마자키’는 물론 ‘하쿠슈’, ‘히비키’도 세계적인 품평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요이치’, ‘다케쓰루’ 등을 다루는 닛카위스키도 마찬가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원주 부족에 골머리를 앓을 정도다. 너무 인기가 많아서 최근에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사카시 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는 “역사 있는 옛 국산품의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구입 가격도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단체인 일본양주주조조합(도쿄)의 아라이 토모오 전무이사는 “재패니즈 위스키는 세계적인 상을 휩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주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기도 하지만 희소성이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산토리홀딩스(HD)는 향후 미래에 대해서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요구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스탠다드로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종다양한 원주 제조를 강화해 산토리 위스키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외 모두 하이볼을 앞세워 위스키 시장을 견인하겠다. 하이볼은 탄산에 희석해 마시는 만큼, 음식점이나 가정 등에서 마실 때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캔 타입 하이볼도 이러한 방법으로 마실 때 품질이 향상된다”라고 밝혔다. (다무라 게이코)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30130-5QDXMUASZRO2JJNCKJBBQOMJXE/  2023/01/30 18:17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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