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집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시대가 왔다. 일본은 오는 4월부터 사람이 원격으로 감시하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물류계의 ‘새로운 얼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지지통신사에 따르면, 일본은 작년 12월 도쿄에서 무인 배달 로봇 ‘델리로’가 성인 경보 수준의 속도로 상점에서 약 500m 떨어진 사무실까지 햄버거를 운반한 실증실험을 한 바 있다.
인근 지역의 도보 이동 경로 데이터가 내장된 ‘델리로’는 탑재된 카메라 6대로 행인들을 감지해 피하고 신호의 색상도 식별할 수 있다. 화면 속 눈을 두리번두리번 움직이거나 ‘오른쪽으로 돕니다’ 등 말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델리로’는 로봇 개발 벤처기업 ZMP가 개발했다. ENEOS홀딩스 등과 연계해 약 2년 전부터 실증 실험을 시작해 이번이 3번째 실증실험이다. 배달 범위는 남북 1km, 동서 2.7km다. 델리로 4대가 충전 거점인 주유소 2곳에 대기 중으로 1만 7,000 가구에 배달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2월에 한 달간 시행한 2차 실증실험에서는 6,000가구를 대상으로 로봇 2대가 가동됐다. 하루 평균 수십 건의 주문이 있었고 그 중 85%가 20~40대였다. 다니구치 히사시 ZMP 사장은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위생면이나 안전면에서 로봇 배송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고 분석했다. ZMP는 2024년까지 사람 1명당 로봇 10대를 원격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목표로 한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자동 배달 로봇의 실증실험은 지금까지 5개 지역에서 실시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미래에 로봇 활용이 물류 분야의 노동력 부족 해소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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